2026년 8월 25일, 아카마이(Akamai)가 주최한 ‘Akamai와 함께하는 AI 검색 최적화부터 AI 서비스 운영’ 세미나에서 GEO 세션을 발표했습니다. 서울 강남 드리움 포레스트홀에서 오후 2시부터 4시 35분까지 진행됐고, 제 세션은 2시 40분부터 30분간 ‘AI Search : 기업들은 왜 GEO를 묻기 시작했나?’였습니다.
이번 발표는 요즘IT·라이너 GEO 팩트체크 세미나를 보고 연락을 주신 아카마이 강상진 상무님 덕분에 성사됐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큰 기업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었고, 준비하면서 아카마이가 새로 내놓은 GEO 솔루션이 무엇인지 직접 찾아보고 SEO 컨설턴트 입장에서 궁금한 부분은 메일로 질문해가며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참석 기업이 특정 업종에 쏠려 있지 않았습니다. 전자·가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IT·AI·클라우드에서는 LG CNS와 업스테이지·VESSL AI·Cafe24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커머스·유통에서는 G마켓·SSG.COM·CJ올리브영·롯데면세점·위대한상상(요기요)이, 게임·콘텐츠에서는 스마일게이트와 네이버웹툰이 참석했습니다. 뷰티·제약의 아모레퍼시픽·에이블씨엔씨·유유제약, 그 밖에 대한항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KT·KB국민은행·GS건설까지 참석 명단에 있었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모인 자리에 1인 에이전시로 초대받아 발표를 맡았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영광이었습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답할 수 있는 주제가 분명하면 기회는 열린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이 그 생각을 다시 확인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마케팅과 IT를 함께 불렀다는 점입니다. 마케팅·디지털·이커머스·브랜드·AX 부서의 담당자와, IT·아키텍처·플랫폼·클라우드·DevOps 부서의 엔지니어가 같은 세션을 들었습니다. GEO를 마케팅 과제로만 보지 않는다는 뜻이었고, 그래서 저도 장표를 마케팅 관점과 엔지니어 관점으로 나눠 구성했습니다.
기획 방향은 처음부터 분명했습니다. GEO를 다루는 강의는 대부분 인용률과 가시성에서 시작해 거기서 끝납니다. 이번에는 거기서 한 층 더 내려가, 테크니컬한 영역을 전면에 놓자는 것이었습니다.
“GEO와 SEO는 무엇이 다른가”, “인용률을 어떻게 올리나”. 이 두 가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이 이미 테크 단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봇이 본문을 읽지 못해 후보에서 조용히 빠지거나, 크롤 트래픽이 고스란히 서버 비용으로 쌓이는 문제는 콘텐츠 이야기만으로는 닿지 않으니까요.
무엇보다 CDN과 엣지 단을 직접 컨트롤하는 기업에서의 발표였습니다. 여기가 아니면 테크니컬 이야기를 이만큼 밀어붙일 기회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평소 업계 동료들과 DOM 이전 시점, 존, UCP, WebMCP 같은 주제를 두고 토론하며 쌓아온 지식을 조금이나마 풀어낼 수 있었던 세션이었습니다.
제 세션이 끝난 뒤로는 아카마이 쪽에서 준비한 솔루션 세션들이 이어졌습니다. 세미나 전체가 AI Search에서 출발해 AI Discovery, AI Delivery, AI Control로 넘어가는 구성이었습니다.
| 시간 | 세션 | 발표 |
|---|---|---|
| 14:30~14:40 | AI 시대, 고객 경험의 재정의 : 발견부터 실행, 통제까지 | 강모윤 상무, 아카마이 |
| 14:40~15:10 | AI Search : 기업들은 왜 GEO를 묻기 시작했나? | 양용준, 서치나인 |
| 15:10~15:30 | AI Discovery : Akamai 클라우드 기반 GEO 자동화 아키텍처 | 강상진 상무, 아카마이 |
| 15:50~16:10 | AI Delivery : Akamai Inference Cloud | 정범환 이사, 아카마이 |
| 16:10~16:30 | AI Control : AI Gateway 도입 전략 | 김채하 부장, 아카마이 |
GEO 자동화 아키텍처, 엣지 기반 AI 인퍼런스, 다수의 LLM과 API를 안전하게 연결하는 AI 게이트웨이까지. 제가 세션 말미에 “앞으로는 콘텐츠를 얼마나 발행했느냐가 아니라 이런 것들을 얼마나 잘 설계했는지까지 함께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어진 세션들이 정확히 그 지점을 다루며 세미나가 마무리됐습니다.
검색 담당자의 영역이던 일에 인프라 담당자의 관점이 들어오는 장면을 하루 만에 지켜본 것입니다.
그날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앞으로 GEO든 AI 트래픽이든, 엣지 단을 다루는 쪽이 주도권을 쥐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봇이 들어올 수 있는지, 무엇을 가져가는지, 그 대가로 얼마를 내고 있는지가 전부 엣지에서 갈리니까요.
여기에 하나가 더 붙습니다. AI 크롤러는 자바스크립트를 실행하지 않아 GA4에는 아예 잡히지 않습니다. 인용 봇을 볼 수 있는 유일한 1st party 기록도 결국 엣지와 서버 로그라는 뜻이죠.
이번 발표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
봇을 들여보낼지 말지를 정하고, 얼마나 가져갔고 얼마를 냈는지까지 재는 곳은 결국 엣지입니다. 엣지는 AI 트래픽의 문이자 저울인 셈이죠.
다만 엣지가 인용까지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문을 열어두는 일과 인용될 만한 문단을 갖는 일은 다른 문제니까요. 그래서 저는 엣지를 정복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 전제조건에 가깝게 봅니다. 엣지를 다루지 못하면 시작도 측정도 못 하지만, 엣지만으로 선택되지도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GEO를 둘러싼 질문의 수준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여전히 과도기지만, 인용률과 가시성을 넘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감을 대신해 세션에서 가장 힘주어 말씀드린 부분을 한 번 더 적어둡니다. GEO에 특별한 공식 같은 건 없고, 완벽한 측정도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GA4나 어도비 애널리틱스에서 서드파티로 잡히는 LLM 트래픽은 전체 세션의 0.15~1.5% 수준에 그칩니다. AI 개요와 AI 모드는 구글 오가닉으로, 네이버 AI 탭과 AI 브리핑은 네이버 오가닉으로 찍히니까요. AI 크롤러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구글 서치콘솔과 빙 웹마스터도구가 생성형 AI 리포트를 열기 시작했지만, 공개 범위는 아직 서로 다릅니다.
그렇기에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일은 전조증상을 보고 비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지표로 판정하지 않고 네 가지를 함께 놓고 방향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제가 보는 전조증상 KPI 네 가지
SEO 하는 사람들이 항상 말하는 본질은 고객의 의도입니다. 과거에는 그 의도를 키워드로 읽었다면, 지금은 프롬프트로 넘어오면서 선정과 측정에 여러 이슈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함께 물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인용률과 가시성은 과연 올바른 프롬프트에서 출발한 것인가?
그 프롬프트로 인용률과 가시성을 측정할 만큼, 내 사이트는 테크적으로 준비되어 있는가?
가시성과 인용률을 이제 기본값으로 본다면, 그다음 NEXT는 무엇을 봐야 할지 고민해야 할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테크니컬 영역에는 아직 파고들 곳이 무수히 많고, 그중 상당수가 엣지 단에 몰려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이렇게 발표할 기회를 주신 아카마이 강상진 상무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